아는 만큼 보이는 게 여행이라지만 때로는 잘 모르는 게 약이 될 때가 있다. 잦은 발걸음으로 생긴 다양한 경험이 심리적 안정감을 넘어 매너리즘과 자만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그렇다. 이제까지 열 번을 넘게 들러봤던 삿포로札幌와 오타루小樽, 출장을 앞두고 긴장했던 건 그래서였다. 더는 기사로 다룰 소재가 있겠느냐는 염려와 함께.
“에이, 걱정도 팔 자세요. 홋카이도예요. 이곳에 오래 사는 저에게도 양파와 같은 곳이라니까요. 까도 까도 새롭게 튀어나오는 매력이 끝이 없어요.” 현지에서 함께 움직이기로 한 지인은 뭘 그리 걱정하냐는 듯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 바다 건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자신에 차 있었다. 삿포로에서 살고 있는 햇수만 10년, 삿포로와 오타루를 주제로 일본에서 책도 출간한 그이기에 분명 믿어도 괜찮았다.
떠나기에 앞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일정에 대한 염려를 한 참이었다. 여러 번 찾았던 장소는 때론 걱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크게 두 가지를 신경 쓰이게 하였는데, 하나는 더 기사로 다룰 것이 있느냐였고, 다른 하나는 만족스럽게 찍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스스로 ‘감동’이 있겠냐는 것이다. '정말 괜찮을까’ 소심한 중얼거림을 들었는지 좀 더 단호한 음성이 수화기를 타고 전해졌다. "아, 글쎄 양파라니까요!"
삿포로의 신치토세新千歳 공항을 나오니 따사로운 바람이 얼굴을 더듬고 지나갔다. 4월 중순까지도 눈이 내렸고, 기온은 영하 언저리에서 머물고 있다는 소식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드라마틱한 계절의 변화다. 일본에서 사계절의 변화가 제일 뚜렷한 홋카이도다. 오고 가는 계절에 맞춰 풍경도 먹거리도 완벽하게 달라진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계절이란 삶 그 자체이고 감사함의 대상이라는 얘기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어쨌든 혹독한 겨울에 웅크리고 있던 홋카이도에 봄이 온 것이다. 봄을 만끽하기에 공원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삿포로의 동쪽에 자리하고 있는 '모에레누마 공원'을 찾았다. 이제 막 초록 옷을 입기 시작한 드넓은 잔디 위, 성미 급한 사람들이 벌써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모습은 평화롭기만 하다.
걸음마다 눈에 밟히는 거대한 조형물들, 공원은 마치 야외 미술관을 연상케 해 우뚝 놀랍다. '공원 전체를 하나의 조각품으로 만들겠다'는 일본의 유명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의 정신이 반영된 결과다. 공원 중심에 자리한 62m 높이의 인공 산 '모에레야마'에 오르면 모에레누마 공원이 가진 이런 콘셉트를 분명하게 경험할 수 있다.
특히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광대한 전망과 공원의 기하학적 구성에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쓰레기 매립장을 시민의 공간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들인 23년의 세월과 노력이 조금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사히야마 기념공원旭山記念公園'은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로컬들이 매우 사랑하는 공원이다. 특히 연인들이 많이 찾기로 이름 높은데, 이유는 시원스런 전망 때문이다.
이곳에 서면 삿포로 시가지가 막힘 없이 한눈에 들어온다. 삿포로의 자랑인 '모이와야마' 전망대보다 전망의 폭은 좁지만, 건물들이 발 밑으로 다가와 선 듯 풍경과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 만족스럽다. 야경이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소문났지만, 삿포로 시내가 '황금빛(홋카이도의 골든 타임대는 진짜 황금빛을 자랑한다)'으로 물들어가는 늦은 오후의 정경도 숨이 멎을 듯하다.
삿포로에서 느긋한 휴식을 원한다면, 조잔케이 온천가
일본 대부분의 온천 가가 그러하듯, 윤택한 자연에 둘러싸인 조잔케이에서 산책하는 재미는 탁월하다. 호젓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에 몸도 마음도 내려놓기 좋았다. 걷다가 만난 족탕에서 발을 담그고 바라보는 풍경이 그림보다 아름다움도 이곳에서 느꼈다. 참고로 이곳에서 영업하는 온천 료칸이나 호텔들은 '카케나가시'방식을 사용한다.
카케나가시란 24시간 계속 '탕'에 원천을 공급하고, 넘치는 물은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온천수가 풍부하지 않은 곳에서는 감히 시도조차 할 수 없다. 조잔케이 온천가가 가진 색다른 매력을 느껴 보기 위해서는 하루를 할애해 봄이 옳다. 특히 여성이라면 더더욱! 오로지 여성만이 입장하고 숙박할 수 있는 '여성전용' 료칸인 '수이초칸' 때문이다.
‘그녀’들의 니즈와 취향을 섬세히 반영한 시설들과 인테리어는 물론, 건강과 체질을 고려한 식단까지 준비하고 있어 호평이 쏟아진다. 연인 사이라면 금남의 구역이라는 봉인을 해제하고 함께 머물 수 있다는 귀띔은 참고해 둘만 하다. 물론 아무리 배짱 좋은 남자라도 그러기는 쉽지 않지만.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한 명문 온천 호텔,'수이잔테이'의 자매 료칸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도 체크포인트다.
미용에 관심이 많은 멋쟁이라면 삿포로를 주목해 보는 건 어떨까? 다른 나라에 비해 미의식이 높은 한국인 여행자들을 향한 삿포로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도쿄나 요코하마, 오사카처럼 유행에 민감하거나 멋에 관해 소문이 자자한 도시를 놔두고 삿포로에서 미용이 웬 말? 이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본에서 인구 네 번째를 자랑할 만큼 대도시인 삿포로, ‘미용’에 관한 인프라가 탄탄하게 갖추어져 있음은 물론, 솜씨 좋기로 이름난 가게들도 많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장점인데, 이를 오도리 공원 부근에 위치한 ‘네일 아트’숍,‘미야MIYA’에서 확인했다. “꼼꼼하고 섬세한 관리에 재료도 좋고, 기술도 상당하네요. 특히 저렴한 가격에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과 비교해서 1/3 수준이에요” 손톱 손질을 마친 한 여성이 놀라워하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삿포로 최고의 미용실로 평가 받는 '안도(영어로는 And)'는 스타일리시한 '일본의 헤어스타일'을 탐내는 이들의 방문을 기다린다.
일본어 외에 통하지 않는 아쉬움은 다양하게 준비한 '스타일 샘플북'으로 대체할 수 있으니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헤어커트만을 염두에 둔다면 소요시간은 약 40분. 최신의 닛폰필로 그럴듯하게 변신한 자신이 거울 앞에 서 있다. 진정한 미용의 완성은 피부에 있지 않을까? 맛있는 음식을 먹고 피부까지 좋아진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삿포로에서라면 간단하다. 삿포로 명물인 수프카레의 최고봉, '고코로'를 찾으면 된다.
보통 하루에 콜라겐을 5~10g 가량 섭취하면 피부에 좋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 가게에서 내놓는 수프카레 한 그릇에는 약 9g의 콜라겐이 들어 있다니 놀랄 만하다. 비결은 송아지 뼈, 돼지고기, 닭의 뼈를 베이스로 한 국물에 있다. 콜라겐을 다량 함유하고 있기로 소문난 이 재료들을 10시간 이상씩 우려낸다니, 수프카레는 곧 콜라겐 덩어리로 불러도 무방할 듯. 뿐만 아니라 항 산화력이 뛰어난 리코핀 성분으로 인해 피부에 좋다고 소문난 토마토도 아낌없이 넣는다.
홋카이도에서만 재배된 신선한 채소 '17가지'를 사용하는 것도 이 음식이 피부에 크게 도움을 주는 이유라고. "수프와 함께 제공되는 밥도 가장 신선한 쌀만 엄선하고 있어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감자는 콜라겐과 함께 섭취하면 피부를 좋게 만드는 작용을 해요. 그래서 감자를 고르는 데도 무척 신경을 씁니다.
우리 가게의 수프카레는 ‘홋카이도 55’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최고 품질의 감자를 사용합니다, 수프카레 가게 중 홋카이도55를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여기밖에 없지요" 고코로를 운영하는 '히라키'상이 뿌듯해하며 말했다. 그러고 보면 그의 피부가 대단히 좋은 것도, 유명 셀럽들을 포함 연간 6만명 이상의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모으는 것도, 바로 이처럼 깐깐하게 만들어진 수프카레 때문이다.
오타루는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여행지다.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 '쇼타'의 출신지라는 명성과 더불어 삿포로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도 있어 수많은 여행자의 발길을 모은다. 하지만 삿포로와 가깝기에 역설적으로 당일치기로 오가는 이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물론 반나절, 아니 단 몇 시간만으로도 이 작은 도시와 사랑에 빠지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건 너무 아쉽다. 그러기엔 오타루가 가진 매력이 너무도 차고 넘친다. 여기 최소 1박을 전제로'오타루'에서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틀림없는 방법을 제시한다.
예술품과 상품 사이, 유키에 가라스
오타루를 들러 본 여행자는 알겠지만, 이 도시는 '유리'제품과 불가분의 관계다. 그 중 '키타이치 가라스(글래스glass의 일본식 발음)'나 '다이쇼 가라스'등은 상점 이상의 명성을 가질 만큼 대단한 유명세를 자랑하다. 하지만 내 선택은 '유키에 가라스'다. 차가 없으면 들르기 힘들고, 예약이 필수적인 시스템의 아쉬움은 전시된 유리 공예품의 높은 수준으로 충분히 만회한다.
유리잔, 팬던트, 아로마 보틀 등, 전시품마다 물결치는 형이상학적 무늬들과 환상적인 색감은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예술품과 상품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나라면 일상적인 용도로 절대 쓸 수 없을 것이라는 말에 제작자인 '기무라 유키에'씨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유리공장에 견학 갔다가 유리의 영롱한 아름다움에 빠졌어요. 그로부터 20년 동안 유리 공예품을 만들어 왔네요" 그리고 그녀는 덧붙였다.
"제 유리작품의 핵심은 세상에 오로지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는 겁니다. 천을 염색하기 위해 염료를 사용하듯, 유리에 색을 입히기 위해선 색유리를 이용합니다. 즉, 유리의 염료가 되는 것이 바로 색유리지요. 저는 제 작품을 위해 이 색유리를 매우 중시합니다. 이번에 사용되면 더는 만날 수 없는 '색유리', 바로 그것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요"원래 오사카가 고향인 그녀, 오타루 출신인 남편과의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버리고 온 러브스토리는 유리를 향한 그녀의 열정과 너무도 닮았다.
오타루의 과거를 만끽하는 시내 산책
과거에는 삿포로보다 더욱 번영했던 오타루다. 특히 수산업, 그 가운데 청어잡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돈도 엄청났다. 이 도시에서 돌고 도는 돈을 좇아 수많은 은행과 회사들이 앞다투어 몰려왔고, 사람들은 꿈과 일자리를 찾아 이곳으로 향했다. 오타루 시내에 남아있는 '북쪽의 월 스트리트'라는지명에 그 위용이 어땠는지 짐작이 간다. 오타루 시내에는 이때 당시 지어진 목조주택들과 석조 빌딩들이 줄줄이 서 있는 데, 마치 과거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세트 같다.
내부가 궁금하다면 들어 가 봄 직도 하다. 많은 건물이 카페나 상점으로 변신해 있으므로 드나듦에 제약은 없다. 약 25,000 개의 오르골이 환상적인 소리와 빛의 세계를 만들어 내는 '오타루 오르골당'도 오전 중에 들러 보면 좋다. 여행 기념품으로 부담 없이 구입할 만한 것이 많지만 그 중에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가격대의 오르골도 있으니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내 산책을 마무리 할 때쯤 되면 어느덧 점심시간이다. 남은 일정을 생각한다면 점심은 비교적 빠르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면'류로 선택하는 편이 좋다. 하지만 맛집이 많기로 소문난 오타루에서 '맛'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63년 전통을 자랑하는 소바집 '야부한'을 찾아본다. 이 가게의 소바는 100% 홋카이도 산 메밀 가루를 사용해 직접 뽑아낸 면으로 만든다.
일반적으로 홋카이도 산 메밀 가루는 향과 맛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데, 그래서인지 유독 맛이 깊고 면발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저녁이면 이자카야와 같은 분위기로 변신해서 소바와 어울리는 술을 파는 것도 특징. 고전적인 인테리어와 함께 과거 창고였던 석조소재의 외부도 눈길을 끈다.
디저트를 위해 '쿠보야'를 찾는다. 오래된 목조건물을 이용해 꾸민 내부는 작지만 운치 있다. 단팥과 모찌가 곁들여진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커피가 이 집의 메인 메뉴. 진한 커피와 콜라보된 달콤한 풍미가 두고두고 생각난다. 알고 보니 유리공예의 명가인 '다이쇼 가라스'가 운영하는 카페로, 한쪽에 전시해 놓은 아이디어 충만한 유리제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오타루의 메인 이미지인 오타루 운하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도 오후일정에 빼놓을 수 없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노이슈러스 호텔을 찾아 멋진 바다 풍경을 감상하거나, 로컬 서민 시장인 '난타루 이치바'를 방문해 오타루 적인 냄새에 흠뻑 취해보는 것도 좋다. 이에 더해 창업 11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나카 주조'도 염두에 둘 만하다.
이곳에서는 '사케'를 제조하는 공정을 무료로 견학한다거나 무료시음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홋카이도에서 생산된 블루베리 등을 사용해 만든 과일사케 '오타루 비징(미인)'시리즈는 기억해 둘 것. 순하고 달콤한 맛으로 특히 여성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저녁 및 밤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무조건 오타루 역 부근에 자리 잡은 아케이드 상점가 '선몰 일번가(산모루 이치반가이)'의 동쪽 입구로 향한다. 이 근처에서 유심히 보면 여러 개의 작은 음식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좁은 골목이 시야에 들어온다. 로컬들이 주로 찾는'야타이무라(포장마차 촌)'다. 이곳에 오타루 최고의 초밥 맛을 자랑하는 가게가 있다고 해서 찾았다.
이름은 '고다이 스시야'.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랏샤이마세(어서 오세요)'하며 밝고 우렁찬 목소리로 한 남자가 반긴다. 가게의 주인 '사나다 고다이'씨로 파르라니 깎은 머리가 문어대가리를 연상케 했다. 명성에 비해 작은 실내, 심지어는 의자 하나 없이 서서 먹어야 하는 분위기에 당황해 엉거주춤하는 사이, 다시 한번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좁은 실내를 울린다.
"무엇을 만들어 드릴까요?""호타테(가리비), 우니(성게), 그리고 타코(문어)하나씩!" 주문하는 사이 가게는 어느덧 손님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하며 사람 사는 냄새를 풍긴다. "자, 여기 주문하신 초밥입니다" 먼저 나온 호타테를 집어 입에 넣고 한참을 감동했다. 일본의 47개 도도부현을 모두 다녀 본 내게도 이건 신세계였다. 이어 나온 성게와 문어초밥의 맛도 대단하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고다이의 초밥에 빠져 버린 건 나만이 아니었다.
오사카에서 온 초로의 부부도, 지인의 소개를 받고 삿포로에서 왔다는 노년신사도, 단골이지만 간혹 주정을 부려 주의할 인물로 찍혀 버렸다고 농담하는 중년의 남자들도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호들갑을 더하자면 그건 너무 당연한 일이다. 세상에는 이런 초밥 맛도 있다. 주문이 밀려 정신없이 바쁜 '문어 머리' 고다이 상을 향해 손을 들고 나 역시 목청을 높였다.
"여기 문어 초밥 하나 더!" 가게 문을 여는 6시까지 기다려야 하는 점,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좀 어떤가? 환상적인 초밥 맛을 경험해 본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긴 하루였던 오타루의 일정은 칵테일로 마무리하기로 하고, 호텔 '오센트'를 찾았다. 이 호텔의 2층에 있는 'Captains Bar'에 일본에서 손꼽히는 바텐더 '노다 히로시'씨가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손을 거쳐 나오는 칵테일은 정말 특별하다.
감각적인 데코레이션과 칵테일에 관한 철학, 완벽한 맛과 은은한 향이 어우러져 황홀하기까지 하다. 이를 두고 누구는 눈과 코와 입으로 마시는 칵테일이라고 극찬한다. 여기에 추가해 일본어가 가능하다면 귀로도 마실 수 있다. 주문한 칵테일을 만드는 동안, 배경 지식부터 관련된 일화를 설명해 주는 노다씨의 칵테일 토킹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과거 모히토가 캐리비언 해적들의 약으로 쓰였다는 사실도 그를 통해 알았다. 모히토와 노스탤지어를 마시고 나오는 길, 3만 원이 채 안 되는 계산서를 받고 다시 한번 놀랐다. 정말로 아름다운 오타루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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